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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함께했던 여성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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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MUG 케이머그 2021. 6. 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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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함께했던 여성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 Les femmes qui ont façonné Apple

 

 

애플이 남자들만의 역사일까? 애플의 역사가 가리키는 주요 인물들을 생각해 보면 당연히 스티브 잡스나 스티브 워즈니악, 조너선 아이브와 팀쿡 같은 남자들 이름만 떠오르게 마련이다.

 

팀쿡과 텍사스 오스틴의 애플 직원들 사진

 

하이테크 IT기업의 절대 다수가 남자의 비율이 높듯이 애플도 예외는 아니다. 전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30% 정도 밖에 안 되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은 기업도 비슷하다. 기술이 아닌 부문으로 한정할 경우 35%, 관리자급으로 올라갈 경우 28%, 기술직으로 할 경우에는 20%로 급감한다.(참조: 애플). 하지만 애플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여성들이 꽤 있으며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 경영, 소매점 등 전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활약이 두드러졌다.

 

 

수잔 캐어(Susan Kare) – 매킨토시의 어머니!

수잔 캐어는 1983년 첫 번째 매킨토시의 시각적인 그래픽 정체성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어 아이콘부터 서체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디자인을 했었다. 매킨토시 개발자들의 상징과도 같은 독카우도 그녀의 작품으로 강아지와 얼룩소를 연상시키는 이 독특한 이름은 1986~2000년 사이 개발자 커뮤니티 내에서 주고받던 농담이었다. 그녀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나 넥스트를 설립할 때도 함께 했었다.

 

오늘날의 맥오에스에서 그녀의 디자인은 사라졌지만, 그녀의 업적은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애플 이외에도 그녀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작업을 하여 Windows 3.0에 들어간 아이콘, 나중에는 Windows XP에 들어가는 제어판을 디자인했었다. 이 시기 이후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디자인 강의를 하며 활동하고 있다. https://kare.com

 

해적 깃발

이 해적 디자인은 1983년 최초의 매킨토시 개발 팀 건물에 내걸렸던 깃발로 수잔 케어에 의해 디자인되었는데, 이후 2016년 4월 1일 애플이 설립된지 40주년 기념 행사장에도 새롭게 디자인되어 등장했다.

 

 

1983년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최초의 매킨토시 개발 팀에 있던 수잔 캐어가 잡스의 독특한 철학에 반응하는 의미로 “해군에 들어가는 것보다 해적이 되겠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Fortune Magazine 1983)

 

 

애플 40주년 기념행사 현장

애플 본사 입구에는 원래 애플 마크의 깃발이 펄럭이는데, 이날은 행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해적 깃발이 내걸렸다.

HAND-PAINTED PIRATE FLAG

http://www.kareprints.com/hand-painted-pirate-flag/

 

 

 

조앤나 호프먼(Joanna Hoffman) – 스티브 잡스에게 맞섰던 여인

조앤나 호프먼은 매킨토시를 만드는 팀에 처음부터 들어와 있었다. 직원 번호 5번인 그녀는 애플사 최초의 여자 직원이기도 했었는데, 그녀의 발탁은 우연히 이뤄졌었다.

 

그 당시 매킨토시 프로젝트를 처음 이끌었던 인물이 제프 라스킨(Jef Raskin)인데, 그가 이끌었던 제록스 PARC의 한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조앤나 호프먼은 컴퓨터에 대한  질문에 라스킨과 함께 컴퓨터가 어떻게 생겨야 하며, 컴퓨터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놓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젊은 시절 스티브 잡스와 제프 라스킨

 

조앤나 호프먼의 아이디어가 워낙에 인상적이어서 라스킨은 그녀에게 애플에 들어오라 제안했었고, 그녀의 강한 성격은 매킨토시 탄생에 특히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무엇보다 스티브 잡스와 의견이 맞지 않은 라스킨을 밀어내고 매킨토시 팀을 맡기로 한순간, 잡스의 아이디어에 맞서며 반기를 들고 자기 아이디어를 관철시켰던 극히 드문 인물 중의 하나가 그녀이기도 하다.

 

 

오리지널 매킨토시 동료들과 함께 조앤나 호프먼

 

일화로 매킨토시 팀은 잡스와 싸워서 이긴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풍자의 의미가 짙은 비밀 수상식을 개최했었고, 1981년과 1982년 연속으로 호프먼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나중에 이런 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 스티브 잡스는 그저 웃어넘겼다고 한다.

매킨토시 팀에서 휴먼 인터페이스에 기반을 마련한 이후 조앤나 호프먼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맥 마케팅을 맡았고, 애플을 떠난 잡스와 함께 넥스트에도 들어갔었다. 이후 그녀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1995년 은퇴했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나온 전기 영화(Steve Jobs 2015)에서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이 그녀의 역할을 맡았다.

 

 

 

앨런 핸콕(Ellen Hancock) – NeXTSTEP 보다는 Solaris

IBM에서 29년을 보낸 후, 1996년 애플에 기술수석 책임자(CTO)로 들어온 그녀는 애플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지는 못했었다. 핸콕의 임무는 운영체제 전략을 세우기였는데, 계속 연기되는 나머지 System 8, "코플랜드(Copland)" 프로젝트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로 인해 Windows 진영에 비해 많은 고충을 치르면서 난관에 빠져 있은 후, 그녀는 Windows NT와 선 솔라리스 커널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애플 팬들은 장-루이 가세(Jean-Louis Gassee)의 BeOS에 주목하고 있었지만, 핸콕은 솔라리스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다. BeOS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서 당시 애플 시스템 7이 할 수 없었던 여러 개의 영상을 한꺼번에 돌릴 수 있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앨런 핸콕

 

마지막 OS 후보는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넥스트스텝으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핸콕은 선호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엔지니어 중 한 명을 통해, 넥스트가 애플에게 운영체제 시연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었고 그녀는 시연을 허용했다. 나머지 역사는 잘 알려져 있듯이 애플에 메인 운영체제가 되었다.

 

 

이후 엘런 핸콕과 스티브 잡스는 뜻이 맞지 않았었다. 잡스는 핸콕을 때때로 격 한말로 "멍청이"라 불렀었고, 넥스트 인수 이후에도 핸콕은 애플 내부적으로 솔라리스 커널 사용을 위해 일을 벌일 정도였다.

스티브 잡스의 복귀 이후 애플의 전 CEO 길 아멜리오가 떠난 직후, 엘런 핸콕도 애플을 떠났다. 2006년, 그녀는 하이테크 기술 업계의 합병과 인수에 특화된 회사, Acquicor Technology를 다른 스티브(역주: 스티브 워즈니악)와 함께 창업했다.

 

 

 

조디 아카나(Jody Akana) – 모르시겠지만, 여러분을 사로잡은 포장

애플 제품을 처음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처음 접하는 부분이 제품 포장인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애플 제품 포장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 조디 아카나이다. 애플의 여러 제품들에 대해 대단히 세련됐으면서도 특이한 모습과 향기, 포장을 풀 때 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는 장본인이 그녀이다.

 

사선으로 부피를 줄인 iMac 2012 박스는 줄어든 부피로 인해 물류 비용과 환경에 도움을 주었으며, 독특한 모양으로 인해 이런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그녀는 아이맥 포장 이외에도 아이팟 터치의 가죽끈 디자인과 아이패드 스마트 케이스와 같이 중요한 특허에 공헌하기도 했다. 조너선 아이브와 함께 긴밀히 협력한 그녀는 애플에서 일하는 방식을 크게 바꾼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해서 특히 모든 제품의 디테일을 팀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공간을 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롤라인 로즈(Caroline Rose) – 맥 바이블의 장본인

캐롤라인 로즈는 매킨토시를 처음 선보이던 80년대를 거처, 성숙했지만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야 했던 90년대의 애플 등 여러 시대에 걸쳐 애플의 주요 인물들 중 하나이다. 그녀 또한 스티브 잡스와 함께 넥스트 멤버로 합류했었다.

 

캐롤라인 로즈와 초창기 매킨토시 개발자 중 하나인 앤디 허츠펠드(Andy Hertzfeld)

 

 

Inside Macintosh

이러한 그녀의 경력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책이다. 당시 개발자 커뮤니티는 매킨토시의 기술적인 측면 모두를 아우른 그녀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었다. 그녀는 Inside Macintosh 책의 많은 부분을 작성해서, 당시 이 책은 진정한 매킨토시 길잡이로서 맥이 어떻게 돌아가며 아키텍처와 API가 어떤지를 모두 알려주고 있었다.

 

 

애플이 개발자 커뮤니티와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면 그 공은 전부 이 Inside Macintosh에게 돌아가야 했다. 물론 Inside Macintosh도 시대의 흐름에 맞서지는 못했다. CD-ROM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인터넷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캐롤라인 로즈는 2000년부터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PDF 파일 다운로드
Inside_Macintosh_Volume_I_1985
Inside_Macintosh_Volume_II_1985
Inside_Macintosh_Volume_IV_1986
Inside_Macintosh_Volume_V_1986
Inside_Macintosh_Volume_VI_1991

 

 

킴 보랏(Kim Vorrath) – 버그 사냥꾼

애플에 들어온지 27년 되는 킴 보랏은 오에스텐 사용 대부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여자이다. 애플의 여러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관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프로그램 관리"부 부사장인 보랏은 iOS와 오에스텐 관리를 맡아 왔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업데이트도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너무나 치밀하고 세세한 인물로 알려졌다.

 

 

 

리사 잭슨(Lisa Jackson) – 팀 쿡의 애플을 상징하는 인물

그녀와 드니스 영 스미스, 그리고 앤젤라 아렌츠는 애플 공식 사이트에 있는 3명의 여자 임원이다. 잭슨은 팀 쿡이 중요시 여기는 환경 책임자이며, 팀 쿡에게 직접 보고하는 임원으로서 애플에 제일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 중 하나이다.

 

 

잭슨은 애플 제품 및 운영, 공장이 환경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고 있으며,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 건립의 책임자 이기도 하다.

애플에 들어오기 전에는 미국 환경보호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을 이끌었으며 그곳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맡고 있었다. 비록 그 당시 애플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그린피스는 그녀의 임용을 축하했었다. 최근 그녀는 애플 제품의 "손쉬운 사용"의 책임을 맡기도 했다.

 

 

 

앤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 – 애플의 미래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영국의 기성복 업체인 버버리의 CEO였던 그녀는 지금까지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알려진 회사가 디자인한 시계를 판매해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다. 여러 애플스토어에서 애플워치를 대중에게 어떻게 선보일지,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애플워치를 어떻게 팔지까지 그녀가 만들어 나갔었다. 

2013년 애플로 이적하여 2019년 4월을 기점으로 애플을 떠났지만 컴퓨터와 가전제품 업체로서 애플이 새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다.

 

 

이 기사에 나온 인물 말고도 물론 여러 인물이 있다. 낸시 하이넨(Nancy Heinen)이나, 하이디 로이즌(Heidi Roizen), 리타 레인(Rita Lane), 제니퍼 베일리(Jennifer Bailey), 이자벨 마에(Isabel Ge Mahe, 무선기술 책임자), 벳시 라파엘(Betsy Rafael), 그리고 최초의 아이폰과 아이포드 나노, 모바일미의 디자이너이자 파이널컷프로 스튜디오, 로직 스튜디오 소프트웨어를 맡기도 했던 새라 브로디(Sarah Brody)도 빠뜨릴 수 없다.

애플을 세계 최고의 하이테크 기업으로 만든 여러 인물 중 활약이 두드러졌던 전현직 여성들을 찾아봤다.

참고 : http://www.macg.co/aapl/2015/03/les-femmes-qui-ont-faconne-apple-87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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